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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이 된 맑음찡은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일기를 써간다. 일주일 동안 한 일을 모아놓고 어떤 것을 쓸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뭔가 매주 이벤트를 만들어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늘 뭔가 해주는 건 아닌지만. 아무튼 매번 다른 내용을 찾아쓰는 걸 보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게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뭐든 이쁘고 똑똑해 보이는 아빠의 눈이겠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기록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다이어리를 쓰는 걸 좋아했고, 대학생 때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상을 기록하곤 했다. 2002년 이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는 IT 관련 업체에서 알바를 하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그러던 시절이었다. 나름 여러 사이트를 만들고 그걸 포트폴리오 처럼 쓰기도 했었는데, 이 사이트는 오롯이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만든 곳이었다. 당시에는 홈페이지를 만들 때 제로보드가 인기가 많았는데, 난 제로보드랑 유사한 미니보드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고, 무버블 타입으로 만들어 쓰다가, 나중에 테터툴즈를 거쳐, 티스토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대부분 스킨은 직접 만들어 썼었는데 플래쉬가 유행할 때는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에야 뭐 만들고 그러기엔 시간도 없고 기술도 딸려서 그냥 있는 걸 쓰지만. 아무튼 대부분 일상 이야기를 일기 쓰듯 담았는데, 위에 이야기 한 것 처럼 플랫폼을 바꾸면서 많이 날려버린게 많아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싸이월드 같은 SNS도 같이 사용하였는데, 그쪽은 가벼운 이야기를 여기엔 주로 긴 이야기를 남겼었고, 지금도 비슷하게 인스타그램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여기에는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 대부분은 게임이야기랑 음식이야기를 작성하곤 있지만.
올해 3월부터는 데이그램이란 앱에다가 하루에 뭐했었는지 조금씩 남겨두고 있다. 처음에는 대학원 다니면서 있었던 일을 적었는데 맑음찡과 뭐 했었는지도 남기는게 좋을 것 같아 그곳에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 남겨두고 있다. 진작할걸. 맑음찡 한테는 일기를 남겨두는 습관을 만들어 줘야겠다. 나중에 돌이켜 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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