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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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ifelog 2023. 4. 30. 19:31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대학생 쯤이었던 것 같다. 당시는 막 디지털 카메라가 유행하기 시작할 쯤으로,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제품을 찍는 용도로 디지털 카메라를 접하였다. 백만화소짜리 였는데, 지금에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가격도 좀 있고 상당히 좋은 제품이었다. 몇번 찍다가 보니까 이게 은근히 재밌더라. 그전까지만 하더라고 그냥 똑딱이 필름 카메라만 가지고 있었어서 매번 인화하고 그러는 것이 귀찮기만 했었는데, 근데 이건 찍고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가 보정 프로그램으로 마음껏 바꿀 수 있으니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월급을 모아 용산을 가서 큰 돈을 주고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 그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시절이라 사기에 가깝게 비싸게 주고 샀었다. 사실을 몇일 뒤에 알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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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사람Lifelog 2023. 2. 14. 21:24
아침에 머리가 히끗하신 분이 정장 바지에 낡지는 않았지만 오래 입은 티가 나는 외투를 걸치고 출근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문득 나 모습을 보니 아직 머리가 히끗하지는 않지만 거의 그분과 비슷하게 정장 바지에 회사에서 지급해준 패딩을 입고 있더라. 나도 나이를 확실히 먹어가고 있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나를 이뻐해주고 사랑해주셨던 유기 삼촌이 돌아가셨다. 나는 그다지 사긋사긋한 사람이 아닌지라 친척들하고는 친분을 두텁께 유지하고 있지는 못한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까지 명절마다 뵙고 안부를 여쭈어보던 그런 분이셨다. 코로나 기간 동안 연락도 제대로 못드렸는데. 마음이 너무 쓰라리다. 아프다. 이제 내게 어릴 때 보살핌을 주셨던 분들이 한분 한분 떠나가시는 시기가 이제 나에게도 찾아오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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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 생활 19 - 애플 아케이드 (스니키 사스콰치, 히든 폴크스, 사우스 오브 더 서클, 비욘드 어 스틸 스카이, 월즈 엔드 클럽, 발도)Lifelog 2022. 7. 13. 07:44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나서 체험 기간으로 주는 애플 아케이드를 3개월 동안 즐겨보았습니다. 게임이 많이 있어서 다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게임들을 남겨봅니다. 먼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니키 사스콰치 입니다. 애플 아케이드에만 있는 게임 같아요. 빅풋이라고도 불리우는 캠핑장의 장난꾸러기 사스콰치를 조종해서 음식물도 훔쳐먹고, 자전거도 타고, 카약도 타고, 낚시도 하고, 레이싱도 하고, 골프도 하고, 스키도 타고 등등 할게 너무 많아 즐거운 게임입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 꽤 오래 즐겼던 것 같네요. 애플 아케이드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1순위로 추천 합니다. 히든 폴크스는 다른 여러 플랫폼에도 있는 유명한 숨은 그림 찾기 게임입니다. 옛날에 월리를 찾아라 비슷한 느낌인데, 흑백 카툰풍에 비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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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 생활 18 -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Lifelog 2022. 5. 31. 17:43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 되었다가 이번에 가족을 달을 맞아 국내에 더빙판으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맑음찡 어린이날 선물로 사줬지요. 게임은 정말 심플 합니다. 잠자리채로 이것저것 수집하고, 심부름하다보면 끝나더군요. 뭐 게임성은 그닥입니다. 하지만 국내 더빙에, 짱구에 대한 이런 저런 요소가 많이 있어 굿즈로는 괜찮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사전예약으로 받은 열쇠고리도 저나 맑음찡이나 꽤나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기도 하고요. 소장용으로 잘 둬야하는데 그전에 없어지지 싶긴 합니다. ©2022 mo2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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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기Lifelog 2022. 5. 31. 12:39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맑음찡은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일기를 써간다. 일주일 동안 한 일을 모아놓고 어떤 것을 쓸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 뭔가 매주 이벤트를 만들어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늘 뭔가 해주는 건 아닌지만. 아무튼 매번 다른 내용을 찾아쓰는 걸 보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게 기특해 보이기도 한다. 뭐든 이쁘고 똑똑해 보이는 아빠의 눈이겠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기록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도 다이어리를 쓰는 걸 좋아했고, 대학생 때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상을 기록하곤 했다. 2002년 이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는 IT 관련 업체에서 알바를 하기도 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그러던 시절이었다. 나름 여러 사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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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Lifelog 2022. 4. 17. 22:38
맑음찡이 지난주 일요일 코로나19에 확진 되었었다.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 나왔었으나, 의사 선생님이 증세가 심상치 않다고 PCR을 다시 한번 해보라고 해서 검사하니 양성이었다. 신속항원은 확실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듯. 부인님과 나는 음성. 초반 몇일 동안은 열이 잡히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스럽게 열이 조금씩 내려갔다. 그런데 이번엔 기침을 조금씩하기 시작했다. 머리도 아프다고 하고. 목은 아프지는 않고 간지럽다고. 오미크론 주요 증상이 목아픔이라고 했는데, 아이는 좀 다른가 보다.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기침도 거의 안하니 다행이다. 격리는 어제밤 24시를 기준으로 해제되었다. 격리 내내 너무 힘들어 보였는데, 어찌나 기뻐하는지 안자고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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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 생활 17 - 에디스 핀치의 유산Lifelog 2022. 4. 16. 19:48
익히 괜찮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왠지 제목에 크게 끌리지는 않아서 플레이를 미루던 에디스 핀츠의 유산의 엔딩을 보았습니다. 특이한 게임이다. 교양 산 꼭 한번은 플레이 해봄직하다. 등등의 평가가 많았던거 같은데, 나름 해보니 그말이 정답이더군요. 뭐 내용은 에디스 핀치가 가신의 가문의 집에 오랜만에 돌아와 이런 저런 추억을 회상하며 가문의 일을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피치가의 저녁은 위의 이미지와 같은데 살아 생전을 방을 그대로 간직해주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가족이 늘어날 수록 집이 증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색감이라던지 스타일은 참 개성있고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려하고 동화적인 느낌의 그래픽이지만, 잔인하고 섬뜻한 장면도 많아 플레이 연령은 좀 생각할 필요도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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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게임 생활 16 -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Lifelog 2022. 3. 19. 07:14
레벤스보른은 예전 나치 독일이 세운 금발의 큰키의 파란눈을 가진 순수 아리아인을 늘리기 위해 만든 기관 입니다. 자기들의 유전자가 우월하다고 생각하여 널리 퍼트리고자 했던게 목적이었던 일종의 아기 공장이었죠. 문제는 전쟁중에 운영하던거라 자발적인게 아니라 사실상 강제로 나치 측의 아이들을 가지게 된 여성들이 많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전쟁이 끝난 뒤에도 태어난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죠. 마이 차일드 레벤스보른은 이러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입니다. 실제 레벤스보른 출신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련 단체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게임은 아이 키우기인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육성 게임과는 사뭇 다릅니다. 상당히 무겁죠. 꺼져지는 이야기나 마음 아픈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전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