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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놓고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매달리듯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게도 몇 번이나 질문을 던졌지만,
'몰라요' 라고 말하면
그 사람들은 리턴 스위치라도 누른 것 처럼
소리없이 물러섰다.
그러나 그 덕분에 서두르는 내 마음에 한 순간
행복이란 상념의 잔상이 휙-하고 핑크빛 꼬리를 그었다.
행복을 노래한 몇몇 명곡의 멜로디도 차례차례로
마음속을 흘렀던 것 같다.
그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먼 곳에 훨씬 더 강력한 금빛으로
반짝이는 이미지가 있어,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그것인 듯한 기분이 든다.
희망이라든가 빛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전부 끌어모은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것.
그것은 역 앞에서 행복에 관해 묻고 있으면 점점 멀어져가고,
취하도록 술을 마시면 일시에 다가와 마치 손에 잡힐 듯 한 것..
Source : 요시모토 바나나, "멜랑코리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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