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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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기적 소리만큼..Sentilog 2010. 6. 13. 02:11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 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 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